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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습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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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3회 장도습지의 비밀 작성자 운영자

생물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 서식지 중 하나는 바로 습지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 중 약 20%가 습지를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해양생물의 경우는 약 60%가 습지에서 산란, 또는 서식을 한다.

이는 곧 생물 종 다양성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 저장소로, 인간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연 생태에 중요한 생식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무궁무진한 가치로, 습지가 주변 자연 생태와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경제적으로 환산되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습지가 베푸는 가장 의미 있는 가치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하나로 엮는데 있다. 이러한 습지의 중요성 때문에 세계 중요 습지는 국제기구인 람사협약에 의해 보호 받는다.

우리나라 역시 국내 중요 습지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습지들이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산불이나, 식생 변화로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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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최대산지습지로 발견되어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도습지. 이곳은 뛰어난 생태계 그물을 확보 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섬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조금씩 건생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풍요한 생명의 터, 장도 습지. 이곳이 지금처럼 자연의 가치와 인간 생명을 함께 이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장도의 생명, 장도 습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공존의 가치와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생명의 섬- 장도

 

한반도 서남단, 육지와 섬을 오가는 배편 하나 없이 서해상 한 점에 불과했던 작은 섬 장도.

흑산도에서 100km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장도가 있다.

장도는 지난 2003년 섬 정상부에 습지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장도습지는 다양한 생태적 그물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도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다. 이 습지 덕분에 장도 사람들은 물이 부족하다는 다른 섬들과 달리 부족함 없이 물을 쓰고 있다.

장도습지는 섬의 자연과 사람에게 생명인 것이다. 지금까지 장도습지가 자연과 인간, 섬의 생명을 모두 품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생명의 끈을 잇는 - 장도습지

 

장도습지는 발견된 이후 식생 역학 조사를 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8월 우리나라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많은 습지들이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이렇게 자연과 사람을 한 곳에서 어울려 살 수 있게 만든 장도습지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장도는 동서로는 봉우리가 솟아 있고, 남북으로는 틔어있어 바람 길이 있는 분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공기 중의 수분 조건이 양호해, 항상 습할 수 있는 조건에 있다. 암석 역시 순수 화산암으로 되어 있는 다른 유인도와 달리, 장도는 물이 잘 흡수되는 화산계 퇴적암으로, 이탄층 형성을 유용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장도는 이탄층이 잘 발달되어 스펀지처럼 수분 함유력이 뛰어나다. 이런 특성은 습지에 물을 사시사철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습지 주변 생물들을 풍부하게 만든다.

먼저 습지 한 쪽은 구실잣밤나무가 우점 하고 있다. 무성하게 자라난 구실잣밤나무는 잎으로 습지 윗부분을 덮어준다. 이 때문에 숲 바닥엔 빛이 들어오지 않아 내음성 식물들이 자란다. 그리고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상록활엽수림도 장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난온대 후박나무 숲부터 냉온대 지역에서 자라는 곰취도 장도습지를 터 삼아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장도의 생물종 다양성은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고 다채롭다. 이러한 식생은 풍부한 동물상의 원천이 된다. 맑은 물에만 산다는 옆새우와 플라나리아부터 이곳을 기착지로 삼는 여름 철새 휘파람새, 칼새와 겨울철새 되새가가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장도 습지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또한 희귀조인 흑비둘기의 서식처이자 동시에 먹이사슬의 최상위를 점하는 매에게는 풍요롭고 안정된 먹이사냥터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생명의 터인 장도습지는 곧 인간에게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끈으로 이어진다.

 

 

# 그 아름다운 이름 - 자연과 인간의 공존

 

풍요로운 자연의 공간인 장도습지가 장도 주민들과 어우러져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주민들이 습지를 보살피게 된 계기는 그들에게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 옛날 대부분의 섬들이 부족한 물에 목말라 있듯 장도 역시 그런 섬이었다. 그러다 장도 주민들은 40, 50년 전 주민 공동으로 사들인 습지 땅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파이프를 연결하고, 10년 전부터는 습지를 보호하고, 더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 습지에 살던 가축들을 없앴다. 그리고 습지 근처 인가는 모두 섬 아래로 이주했다.

그러다 그들은 습지가 그들의 생명이자, 자신들은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인식했다. 그 후 습지 식생을 보호하기 위해 습지 근처에서 산나물을 캐지 않는 것은 물론, 습지에 피해가 가는 행위들은 자연스럽게 금지됐다. 그리고 섬 환경과 습지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주민회의를 열어 함께 고민하며 습지를 보호하고 있다.

맑은 물을 풍족하게 마시고 있는 장도주민들. 그 이유는 장도습지가 가진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고 자연과의 공존을 택했던 장도 주민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는 아니었을까.

 

 

 

# 장도 습지에 시작된 건생화, 그 해결책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섬 장도.

그러나 장도습지 역시 자연의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장도 습지 근처에는 내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때죽 나무가 분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습지 건생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습지를 보호하기 전, 농사를 위해 물길을 변화시켜 왜곡된 수로를 만들고 가축을 방목 했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오래 동안 이어진 인간의 간섭이 지금에서 습지의 건생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놔둔다면 머지않아 습지 식물인 여뀌나 오이풀은 사라지고 이 자리에 습생림이 형성되면서 육상화가 진행이 시작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생물종 다양성과 지질적 가치를 인정받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도 습지. 이 풍요로운 공간의 주인인 자연과 그 일부인 인간이 계속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상세한 장도의 식생도 작성과 그에 따른 육상화 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여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이 우리의 삶을 유지시켜줬듯, 우리 역시 자연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 없이는 자연도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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